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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의원이 변한 건 소장파 덕분이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이 당내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정형근 의원의 ‘변신’을 이끌어 낸 것이 소장파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대표적 ‘대여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정 의원은 17대 국회 들어 ‘폭로 정치’를 접고 대북지원에 대해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여 동료 의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정 의원과 당내 소장파의 ‘남다른 인연’은 16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져 있던 16대 말 ‘미래연대’가 주축이 된 당내 소장파들은 인적쇄신론을 들고 나왔다. ‘60대 용퇴론’ 등을 주장하며 정풍운동에 앞장섰고 그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이 바로 정 의원이었다.
남 의원은 26일 정 의원과 소장파의 ‘껄끄러웠던 과거’가 정 의원의 변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내 소장·중도개혁파 의원 모임인 ‘미래모임’의 단일후보로 7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모임 후보 간 끝장토론회’에서 “문제제기를 통해 구성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하다”며 “(소장파의 이런 역할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미니전대’ 경쟁자인 권영세 의원이 소장파들에 대한 당내 비판적 시각을 전하며 “정 의원과 굉장히 불편하다고 하던데…”라고 지적하자 “그 당시 누군들 어떤 개인과 그런 문제로 다투고 싶었겠느냐. 잘 지내고 싶다”며 “그러나 정치인은 다르다. 특히 집권하게 만들 의무가 있는 지도자는 다른 것이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 의원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변했다. 이제는 대북유화책도 말한다”며 “꾸준하게 호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북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변화한다면 배척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당시 ‘쇄신인물’로 정 의원과 함께 거론됐던 김용갑 의원에 대해 “이제 정치를 그만하겠다고 하는데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