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밀어준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7.26 재보선지역 가운데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가 출마를 희망하는 서울 성북을 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를 공천하지말자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며,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지역성향을 띠고 있기도 하다.

    주 의원은 21일 중앙당 홈페이지에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국회복귀를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서 성북을 지역에 한나라당이 공천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조 전 대표에 대해 "그는 대통령 탄핵에 흔들림 없이 임했으며,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패배를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을 정도로 원칙을 가진 정치권에 흔치않는 분"이라고 칭송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당과 이해관계를 떠나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을 껴안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를 견인하고자 하는 욕심도 솔직히 포함돼있다"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에는 '전략'과 '진정성'이 모두 들어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이 더 멀리 보고 큰 선배를 위해 '성'을 비워주는 용기를 발휘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당이 선거에서 자당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비록 '승자의 오만'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더 멀리 내다본다면 그것이 합당하고 옳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손자병법을 쓴 손무의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는 말을 인용한 뒤, "삶은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의 관계를 통해 발전되어 가며, 주는 만큼 알게 되고 그만큼 받게 되는 것인 인생사의 진리"라며 '성북을 무공천'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