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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의원의 '복귀' 움직임과 강삼재 전 의원의 7.26 재선거 출마를 놓고 한나라당이 소란스럽다.
비리와 관련됐던 두 인사의 정계복귀가 한나라당의 '부패'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는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온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부인이 공천희망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며, 강 전 의원은 옛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한 소위 '안풍'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지난해 대법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 의원은 부인의 뇌물사건이 터진 직후 "당적을 정리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했지만 탈당도, 의원직 사퇴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대선에서 할 일이 있다"며 '은근슬쩍' 복귀 움직임을 나타했다.
강 전 의원 역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1000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대법원 무죄판결을 명분으로 마산 재선거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먼저 이 두 인사의 복귀에 당내에서부터 비난이 나왔다. 심재철 의원은 18일 '한나라당의 시계는 거꾸로 가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강도높게 이들을 비난했다. 심 의원은 먼저 "거액 공천 비리 때는 '의원직 사퇴'를 운운했던 발언이 이제 '역할이 남아 있다'로 바뀌며 정치부활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패'의 오명에 따른 정계은퇴 선언도 이젠 명예회복이라는 미명 아래 정계복귀 선언으로 바뀌었다"며 강 전 의원을 겨냥했다. '국민은 한나라당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심 의원의 지적이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 'psk200000'는 "한나라호가 김덕룡 강삼재와 같은 구시대 인물로 시대를 역행하려한다"고 비판했으며, 'zeroburrrr'는 "이들을 다시 한나라당이 받아준다면 5.31 지방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 꼴이 날 것"이라며 "정신차리지 않으면 나부터 돌아서고 말겠다"고 경고했다. 또 아이디가 'oedgarpoe1'인 네티즌은 "한나라당의 가장 나쁜 이미지인 '부패'를 없애기 위해 당은 김덕룡 의원을 읍참마속해야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