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민족통일대축전 북측 민간대표 단장으로 광주를 찾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안경호가 1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찾은 자리에서 "학생독립운동이 민족을 이끌어줄 탁월한 수령을 모시지 못해 방향을 잃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안경호는 기념탑에 헌화 및 묵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 참관 후 마지막 발언으로 "오늘 여기 와서 우리 자신이 광주학생운동 의거에서 배울 게 많다"며 "위대한 민족의 수령을 모셔야 한다는 점을 심각하게 느끼고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전 마지막 일정인 이번 참관에서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큰 관심을 드러내면서 "우리도 (광주학생운동과 관련한) 자료 작업을 하고 예술영화로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교)의 시험 거부운동인 '백지동맹'을 주도했던 최순덕(96) 할머니를 만나서는 다정히 손을 잡고 걸으며 "이렇게 생존해 계신 독립운동자를 만나니 기쁩니다. 대단히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안경호는 또 방명록에 '민족의 독립을 위한 애국청년학생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고 일제의 독립운동 왜곡·평가절하에 대해 "제 위치에 놓고 평가해야 한다.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이강연 기념관장은 안결호에게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학생운동 관련 문서를 정리한 책 '광주학생독립운동자료'를 전달했다.

    한편 민간 대표단에 앞서 기념관을 참관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장 김영대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함께 기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방명록에 '민족자주로 민족의 존엄을 지킵시다'라고 적었다. 이 장관도 방명록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번영의 민주공동체를 이룩해 나가자'고 쓴 뒤 함께 오찬이 마련된 한식당으로 향했다.

    이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 전세기편으로 광주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갔다.[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