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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임기를 하루 앞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학법 재개정의 경우 '상생의 정치'를 표방하던 박 대표가 이를 깨고 처음으로 '장외투쟁'이란 초강수를 두게 만든 법안으로 누구보다 박 대표에겐 남다르다. 당내 여러 비판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엄동설한에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50여일 가량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벌인 박 대표는 대표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사학법 재개정을 아직 이루지 못한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15일 자신이 주재하는 마지막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었다. 박 대표는 먼저 "오늘 대표로서 마지막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 그동안 최고위원 여러분과 중진의원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으로 소임을 마치고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참 모두 애 많이 쓰셨고 고생 많이 하셨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곧바로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사학법을 끝까지 처리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며 "7월이 되면 곧 사학법이 시행이 되는데 지금 원내에서 논의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원내대표께서 꼭 책임지고 사학법 재개정이 이뤄지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회의 시간보다 3분 가량 늦게 회의장에 들어온 박 대표는 회의 시작 전 이재오 원내대표, 허태열 사무총장과 따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공개회의를 통해 사학법 재개정을 당부한 뒤 이 원내대표에게 거듭 부탁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에 장외투쟁 당시 입으며 '전투복'으로 불린 검은색 바지정장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더 강경한 목소리로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국회 원구성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야 합의로 19일 부터 열리는 임시국회를 파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학법 재개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소속 의원 전원이 일어나 원구성을 반대하고 지난 엄동설한에 싸웠던 모습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며 "사학법 재개정이 안되면 원구성을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원구성이 중요하냐.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냐"며 목소리를 높인 뒤 "사학법 재개정 관철을 위해 싸워야하고 지금 종교계, 교육계, 학부모단체 등은 법률불복종운동까지 천명하는데 우리도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고 (재개정을 하지 못할 경우)국민에 대한 죄를 짓는 것으로 꼭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해주길 부탁한다. 전원이 다 함께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이 최고위원의 초강성 발언에 이 원내대표는 다소 당혹스러운 모습을 나타냈고 박 대표의 표정 역시 순간 굳었다. 사학법 재개정 장외투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원희룡 최고위원의 표정도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어두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