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 남북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남북의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족통일대축전'이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13일 북측 민간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안경호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온 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 것"이란 발언을 문제삼으며 공개사과 없이는 북측의 입국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한 한나라당은 행사 첫 날인 14일에도 거듭 이 문제를 따졌다.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민족통일대축전에 반미의 장으로 변질될 것을 경고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경호의 한나라당 비난발언을 지적하며 "(이런)망발로 파문을 일으키고 대한민국 제1야당에 대해 이토록 오만한 발언을 쏟아낸 자가 민간대표단을 이끌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로 내려온다"고 개탄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조평통은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미국에 추종하는 '전쟁머슴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심지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유신의 창녀' 운운하는 망발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북한 정권의 발언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고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지금 남한의 상황을 '반통일세력이 사생결단의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정세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어 국민들은 이번 행사가 본래의 참뜻을 잃어버리고 자칫 반미투쟁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제2의 평택사태가 터지는 것은 아닌지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민족통일대축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의 망동에 대해 우리 국민은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압도적 몰표를 안겨줌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정의가 어떤 것인지 현명하고 명백하게 심판을 내려주었다"며 "그러나 정부·여당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오직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경호의 단장 자격에 대해 한마디 항의조차 못하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대체 남한과 북한 중 어느쪽 통일부 장관이냐"며 "이 장관은 안경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그의 입국을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가원수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수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의 분노한 민심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단 말이냐"며 "노 대통령은 내정간섭을 시도하는 북한 정권에 준엄하게 경고하여 국가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