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김근태 신임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5.3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이 정도 참패라면 정권을 내놔야 한다. 내각책임자라면 물러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을 해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확고한 입장 표명을 분명히 했다.

    당당했던 정동영 전 의장과는 달리 한껏 몸을 낮추고 반성하는 태도는 시의적절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모습에서 끝나지 말고 진실로 당 의장을 하는 동안 정동영 전 의장과는 달리 국민들 앞에 겸허하며, 오만하지 아니하며, 국민을 끌고 가려는 과거의 행적을 반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새로 당의장이 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참패가 자업자득이었음을 인정한다. 잘난 채하고 오만했다. 국민을 가르치려했고 이끌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취임사의 내용을 접하고 김 의장이 사태를 분석하고 쳐다보는 시각이 정확했다는데 동의하고 싶다. 사실상 열린우리당은 잘난 척했고, 오만불손했다. 그리고 국민들의 뜻을 따라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김근태 의장 말대로 열린우리당은 국민을 가르치려하고 이끌고 가려던 매우 잘못된 국민계도의 행적을 갖고 있다.

    김근태 신임 의장은 ‘앞으로 과거처럼 꼼수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과거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의장이 느낄 정도로 꼼수정치를 해왔다는 것이 사실이었을까? 김 의장이 느꼈을 정도면 아마도 거의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또 김 의장은 “정책 등으로 야당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상황이 쉽지 않다. 여당의 내적 에너지가 고갈됐다. 내적 창조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사실상 열린우리당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거의 빈사상태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이런 수준을 가지고 과연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여 창조력을 만들어낼 것인지 김근태 의장의 리더십에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김근태 의장은 ‘지방선거는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주문을 포함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청와대의 책임론을 확실히 인정했다. 그런 탓인지 김 의장 등 신임지도부는 청와대 방문을 당분간 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한편 김근태 의장은 자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 ‘민주화 운동한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고 다니지 말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껏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더욱 김 의장의 옳은 소리 중에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대권을 모색하거나 그런 냄새를 피우게 되면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향해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불신과 반감을 살 수 있다’고 고백했다.

    꼼수 - 더더욱 집권세력이 만들어내는 꼼수야 말로 민주주의 최대의 적이다. 집권세력이 대권에 온통 매달려 꼼수를 부리기 시작하면 정치권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며 요동을 치게 된다. 국론은 분열되고 양극화의 골로 치닫게 된다. 정동영 전 의장이 취임하자마자 김한길 원내대표와 함께 실업계고등학교를 돌면서 분열적 양극화를 선동적 시각으로 시도한 것은 매우 잘못된 꼼수 정치적 업보로 생각하는 견해가 많다.

    김근태 신임의장이 말한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가 바로 이전 열린우리당의 모습이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근태 신임의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패배의식으로 팽배되어있는 조직을 창조시키는 고난의 찰나에 놓여있다.

    김근태 의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바처럼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겸손을 정치의 미덕으로 삼으며,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포퓰리즘적 꼼수정치에서 창조적 정치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작업에 매진해주기 바란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