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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자가 환경재단 대표 최열씨를 서울시장 직무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인선한데 대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장 취임하자마자 주민소환을 발동해야한다' '최초로 탄핵되는 민선시장이 될 것' 이라는 주장을 펴며 오 당선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나라당 중앙당 홈페이지에는 최씨의 인선이 알려진 직후부터 오 당선자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최씨가 한나라당의 이념과 정서와는 반대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라며, 그의 행적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인선철회'를 오 당선자에 요구했다.
최씨는 ▲ 2000년 총선당시 낙천낙선 운동에 앞장서 불법선거운동을 추진한 적이 있고, ▲ 이적단체인 한총련 등과 함께 세계화를 거부하는 '아셈 2000 민간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시위를 주도했고 ▲ 2005년에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미군철수 등을 내세운 단체인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한 60인 모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또 최씨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미래와경제'의 창립준비위원을 거쳐 현재 이사로 활동중이다.
아이디가 '480013'인 네티즌은 "'최씨 인선이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오 당선자의 발언이 더 문제"라며 "방송을 통해 온갖 망언을 일삼아온 최씨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야 할 오 당선자가 이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서울시민들이 한정치산자나 허수아비를 시장으로 뽑아놓은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네티즌은 "지금 애국 우국시민들이 오 당선자가 시장으로 취임하는 즉시 시민소환을 통해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즉각 최씨를 내치지 않는다면 정말 주민소환제가 최초로 가동될 지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 지지 네티즌 "노무현 코드를 끌어들이다니…최열 인사 철회하라"
"당신이 잘나서 당선된줄 아나…착각말고 한나라당 정체성 지켜라"
네티즌 'kwanhee'는 "노무현 대통령을 진작에 탄핵했다면, 나라가 이지경은 안되었을 것이라는 경험이 있다"면서 "최씨를 끌어들이는 작태를 보니, 오세훈은 끝났다. 오 당선자를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또 'draegon1928'역시 "최씨는 노 대통령과 코드가 같은 사람인데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했어야했다"며 오 당선자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오 당선자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네티즌 'lily808'는 "당신이 잘나서, 당신의 성향이 훌륭해서 시장에 당선된 것이 아니다"라며 "착각하지 말고 한나라당을 선택한 선량한 시민들을 불행하게 하지마라"고 꼬집었다. 그는 "급할 때는 파란색 옷을 걸쳤다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으면 여지없이 빨간색으로 둔갑하는 비열한 인간이라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9일 "한마디로 최씨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노 대통령과 코드를 함께 해오면서 포퓰리즘을 부추겨 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오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치적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