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익사이트인 조갑제닷컴의 공격을 받은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도지사측이 이 사이트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사이트는 손 지사의 '모내기 방북' 활동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전부 휩쓴 것은 한국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결과'라는 지방선거에 대한 견해를 연일 강도높게 비판해왔다.

    손 지사측 이수원 공보관은 9일 "손 지사의 진의를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조갑제닷컴에 게재돼 논란이 된 칼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반박했다.

    조갑제닷컴, '독재자에게 붙어 무엇을 얻으려나' '대북퍼주기' 연일 비방
    손학규측 "인프라구축통해 민주화 바탕만드는 것…인신공격 관둬라"

    이 공보관은 먼저 '손 지사의 대북관은 현 정부의 대북퍼주기와 다를바 없다'고 주장한 미래한국신문 김성욱씨의 글에 대해 "퍼주기란 상대를 공짜심리에 물들게 만드는 것이지만, 손 지사는 벼농사 협력사업, 농업기반 조성사업,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펴고 있다"며 "이들이 과연 북한을 공짜심리에 물들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손 지사는 현 정부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처럼 북한에 끌려다니면서 일방적으로 퍼주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북한 주민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라며 "이는 아래로부터의 개혁·개방과 민주화의 바탕을 만드는 실사구시적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 지사처럼 화해와 협력을 들먹이는 것은 독재자 김정일에게 빌붙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주장을 편 닉네임 '조선중앙방송'이라는 논객의 칼럼과 관련, 이 공보관은 "북한의 정치적 악용을 우려해 북측 고위인사와의 만남을 배제한 채 오로지 실사구시, 호혜와 협력, 기반조성 지원의 원칙에 입각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자 하는 손 지사의 노력이야 말로 한나라당에 시대정신을 고취시키고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임을 왜 모르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손 지사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싸웠듯 지금은 경기침체와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해외침단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손 지사가 '골수 운동권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이름을 슬쩍 끼워 경기지사가 되었다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공보관은 손 지사와 관련한 여러 비난글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조갑제닷컴이 인신공격이 판을 치는 공간으로 변질돼 버렸다"며 개탄했다.

    손 지사는 지난 3~4일 양일간 100여 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남북공동 모내기활동을 벌이는 등 경기도가 펼치고 있는 북한농촌 현대화사업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또 5일에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서울시 기초단체장과 경기도 도의원을 전부 휩쓴 건 한국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결과"라며 한나라당의 자만을 경계하는 동시에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