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를 통해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열린우리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친노 매체들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

    대표적인 친노 사이트인 오마이뉴스는 집권여당의 몰락 이후 연이어 노 정권을 보호하고 다음 대선을 겨냥하기 위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덮어씌울 곳을 찾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또 다른 친노 사이트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그나마 오마이와 같은 핑계꺼리도 찾지 못한채 여전히 '강금실 만세'만 부르짖는 수준이다. 오히려 친노웹진 서프라이즈의 원조 '노빠 논객'들이 '보수언론의 조장과 무지한 국민의 선택'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일 뿐이다.

    오마이, 이번 선거결과는 '역탄핵'…노정권을 그동안 한나라당이 수렴청정했다?
    "노 정권 무능과 독선때문에 선거패배했다는 것은 위험한 진단" 해괴한 주장


    오마이는 '5.31 그후'라는 시리즈물을 통해 노 정권을 심판한 국민들에 대한 불만과 결집하지 못한 친노세력에 대한 경고를 내보내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말자'는 메시지를 주는 데 주력했다. 오마이는 직접 노 정권과 열린당을 감싸기 보다는 교묘히 타 세력의 주장을 인용, 이번 선거패배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갖다 붙였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이 시리즈물 소개글에서 오마이는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역탄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내보냈다. 이들은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노 정권을 탄핵했다'는 중론을 거부하고 마치 무슨 바람에 의해 한나라당이 압승하고 집권여당이 몰락한 듯 호도했다. 

    오마이는 또 '무능한 당청이 열어준 한나라당 태평성대'라는 1일자 기사에서 "한나라당의 '중앙권력 심판론'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노 정권 4년동안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손을 빌어 한나라당의 정책이 집행됐다'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이 주장을 통해 오마이는 '한나라당의 수렴청정' '9년간의 권력금단 현상' '한나라당의 기득권 태평성대' 등의 표현을 쓰며, 노 정권의 실정을 덮고 앞으로의 책임까지 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열린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지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기사는 "한나라당이 수렴청정을 넘어 실체 권력을 확보했다"고 투덜거렸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이 추락한 진짜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는 "(국민이 여당을 심판한 이유가) '무능력과 독선' 때문이라는 진단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이것이야말로 가장 잘못된, 그리고 위험한 진단"이라며 "개혁 정당이 전혀 개혁적이지 않은 정당으로 변질해 지지세력이 몰리지 않은 것"이라고 풀이하며 노 정권이 더욱 좌파적 '개혁'을 강력히 밀어붙여야 한다는 내심을 드러냈다. 오마이는 이어 낙선한 무소속 입후보자의 입을 빌어 "'한나라당 압승'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선거막바지 강금실 띄우기에 주력해왔던 데일리서프는 선거이후 '졌지만 미소 잃지 않은 강금실, 새로운 정치 꿈꿀까?' '다리 절면서 미소 지은 강금실, 여러분 빠이빠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을 뿐 별다른 선거분석은 내놓지 못했다. 다만 1일 '노무현 대통령을 밟고 갈 때가 왔다'는 한 기고문을 통해 "다음번에 또 맞으면 대권이 수구매판 세력에게 넘어가니 국민의 원한을 노 정권에 떠넘기고 빠져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실었을 뿐이다. 이 매체는 개표결과 보도 역시 선거일 당일 오후 9시 상황정도에서 종료했다.

    한편 '노빠' 웹진 서프에서는 친노 진영 자신들만의 주장이 활발히 오고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오로지 노 정권을 밀어주고 단결해야한다' '보수언론과 사생결단낸다는 식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 '노 정권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대국민 홍보에 사활을 걸어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으며, 또다른 네티즌은 "열린당 참패의 근본적 원인은 '전체 국민'을 실망시킨 정책실패 때문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범개혁세력'을 실망시킨 정책실패 때문"이라며 화풀이식 주장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