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여전사’ 전여옥 의원이 2007년 정권교체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1일 ‘5·31지방선거 한나라당 압승’에 대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우라는 국민들의 ‘사수명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한나라당이 좀 더 치열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2007년 정권교체’에 대한 전 의원의 결연한 의지는 그의 홈페이지에도 드러났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1201만표 확보… 이회창씨와 57만여표차’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경으로 “2002년 12월 19일 결코 잊지 않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이미지를 메인화면에 띄우며 대선을 향한 전의를 불태웠다.

    지방선거운동 기간에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던 박근혜 대표를 대신해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전국 방방 곳곳을 누볐던 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칼럼’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은 대성통곡해야 할 때”라며 선거 승리 기쁨에 빠져 있는 당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의 글 구석구석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그는 “어제 저녁 6시 출구조사 발표가 TV화면을 ‘한나라당 압승!’이란 글자로 가득 채웠지만 시간이 가면서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꼈다”며 “국민 여러분이 한나라당에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알자 등에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장수 오기의 일화를 예로 든 뒤 “무서운 국민들이 이번에 한나라당의 모든 과거, 못한 일, 곪아터질 모든 일에 몸소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준 것”이라며 “오기 장군처럼 한나라당에 목숨 걸고 대선 전쟁에 나가 앞장서서 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름을 빨아 병을 고쳐준 국민들의 큰 은혜를 한나라당 당원들은 두배 세배로 갚아야 한다”며 “오기 장군보다 더 무서운 국민은 이번에 한나라당에 과분한 압승을, 우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이제 ‘장렬한 전사’를 할 각오로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의 무서운 심판은 무능하고 오만한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대선패배를 한 한나라당에 내려진 것”이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승리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다. 우리는 처절하고 치열하게 2007년 12월 19일 대선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 의원은 오는 5일 ‘잃어버린 10년, 한나라당 꿈은 이뤄지는가’라는 주제로 경제·정치·뉴라이트 등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 전략에 대해 듣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경근 숭실대 교수, 권혁철 자유기업원 실장,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제성호 교수(중앙대 법학과)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