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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을 거점으로 5.31 지방선거에서 분명한 입지를 굳히겠다던 국민중심당이 본거지인 대전과 충남에서조차 내세울만한 성과를 보이지못한 가운데, 결국 심대평 대표가 '영원한 멍청도' 발언까지 꺼내들었다.
심 대표는 29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을 막지 못하면 충청도는 다시 중앙정치의 각축장이 되고 충청의 아들딸은 '영원한 멍청도'라는 비아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건드렸다. 그는 "우리에게는 충청으로부터 나라를 바꾸기를 열망하는, 그리고 더 이상 '멍청도'라는 비아냥을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안 된다는 충청인 모두의 바람과 열망이 있다"며 충청인의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 이후 열린 후보들의 삭발식에서 심 대표는 무릎을 꿇은 채 "오늘의 행사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충청인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또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전 방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병석에 누워있는 당 대표를 바람몰이로 이용하는 정치풍토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을 향해 "당 대표의 안전도 지키지 못하는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기자회견문에 나온 심 대표의 두번의 '멍청도' 발언은 남충희 대전시장후보의 눈물의 삭발식, 이명수 충남지사후보의 삼보일배 등과 함께 지역표심을 자극하려는 막판 배수진이지만, 자신이 불과 몇달전까지 지사직을 수행한 '믿었던' 지역에서조차 '국중당 바람'이 조금도 일지않은 데 대한 불만도 함께 토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마지막 여론조사 시점인 지난 24일 나온 결과에서 국중당의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국중당 내부에서 전하는 현재의 판세분석에서도 충남에서 많아야 기초단체장만 4∼5곳 정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에서는 국중당의 실패요인을 선거 이전부터 불거진 당 지도부의 내홍과 갈등, 지역주의에만 기댄 전략과 정책의 부재를 꼽고 있다.
국중당의 핵심관계자는 "광역단체장은 전부 기대하기 어렵지않겠느냐"며 "지방선거 후 소속 의원들의 동요가 걱정된다"며 향후 당의 존폐 문제를 걱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청권 바람이 전무했다"며 "이제 선거 후 중앙당에서 책임론을 두고 지도부간 고성이 오갈 일만 남았다"고 푸념섞인 말을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