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이북에 지원한 소, 비료 등이 이북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직 KOTRA출신 무역전문가들이 올해 1월 신설한 무역관련 민간 국제무역정보업체인 국제무역전략연구소(원장 정성보)에서 입수한 ‘2005년 북한의 대외교역 실태자료’에 이북은 지난해 암소 570마리를 터키에 수출해 99만 달러(약 9억4000만원)를 벌어들였다고 돼 있다. 

    이 자료는 이북의 주요 교역상대국 관세청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것으로 이북은 그 밖에도 지난해 10월 태국에 431만 달러 분량의 질소인산복합비료를 수출했다고 이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북은 1998년 6월 이후 3차례에 걸쳐 현대아산으로부터 소 1500마리를 제공받았으며 각종 민간구호단체에서 수 차례 소를 지원 받았다.

    이 신문은 무역업계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국은 터키에 소를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 관세당국이 남북한을 혼동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북의 경제난을 감안하면 이북이 외화벌이를 위해 남측으로부터 받은 소를 터키에 다시 수출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또 KOTRA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상반기 한국이 수출한 비료가 북한산으로 잘못 기재된 사례는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이 태국에 수출한 비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면서 이 역시 남측이 해마다 이북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비료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질소인산복합비료는 이북이 자체 생산할 수 없는 고급비료다.

    한편, 이북은 지난 한 해 동안 영국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등지로부터 4207만 달러에 달하는 담배와 103만 달러어치의 위스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용 통조림 30만 달러어치를 대규모로 사들였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북한이 지난해 상반기에 태국에 수출한 500만 달러어치의 비료가 한국산’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KOTRA가 “태국 관세청에서 상반기 북한산 수입으로 집계한 동일한 물량의 비료가 3월과 5월 2회에 걸쳐 울산항에서 태국으로 선적됐으며 수출업체는 한국의 H 상사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