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 완패 위기에 몰린 열린우리당이 25일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대국민호소에 나서기로 했다. 후보들이 중앙당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당 지도부가 사과와 읍소를 하고 다닌데도 불구하고 선거중반 여론조사결과 별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짜낸 이벤트다.

    열린당 정동영 의장은 24일 중앙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 회의에서 "오늘 여론조사발표 마지막 시한에 맞춰 보도된 결과를 보면 광역, 기초단체장 등을 한나라당이 석권하는 걸로 나왔다"며 "비상상황과 시국에 대처하기 위해 전 소속의원이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중앙당에 모여 비상의총을 통해 대국민 호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같은 여론조사결과를 두고 "지방정부를 1당에 의해 단체장, 의회가 모조리 독식, 독점 구조가 되는 것은 지방의 삶의 질 향상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지방자치가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또 "열린당 후보들이 많이 위축된 모습"이라며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자부심보다는 최근 일련의 사태속에서 민심의 역풍을 맞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이 '냉철한 이성'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은 개인과 정치권 모두에게 불행하지만, 특히 열린당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박 대표 피습사건에 뒤덮여 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가 정상적인 선거로 치러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