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이 '박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전 의원은 22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여성의 선택"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참으로 가슴아프고 또 아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 의원은 먼저 "그동안 박 대표의 경호 문제는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나도 염려는 됐는데 '설마 박 대표에게 누가 해코지를 하겠어?'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방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 일본에서 온 저명한 언론인과 만난 적이 있고 그 분은 박 대표도 인터뷰를 했다"고 밝힌 뒤 "박 대표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 분은 일본인 특유의 조심스러움을 떨치고 담박에 '박 대표를 미워하는 것은 이 세상 가장 힘든 일'이고 '절제된 언행과 진지한 태도, 사심없는 정말로 드문 정치인을 만났다'고 했다"며 "아마도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에 안심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사고발생 직후 병실을 찾아 안타까워하는 박 대표 가족들의 모습도 전했다. 그는 "동생 지만씨는 매우 누님을 걱정했다"며 "우리 집은 어떻게 됐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해요, 그런데… 누나는 우리 집 식구 중에 제일 강하고 내공이 쎈 분이죠. 다른 사람 앞에서 결코 흐트러지거나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거구…"라고 말했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전 의원은 "아마도 그(박 대표) 가족들 가운데 여전히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는 유일한 인물은 박 대표일 것"이라며 "어둠이 짙게 깔린 창 밖을 내다보며 나는 한 인간이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떠올렸다"고 말한 뒤 "박 대표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한가운데 바위처럼 사는 인생을 선택했고 외롭고 고독하나 결코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강인한 한 여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