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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가 안 밝혀진 테러범으로부터 박 대표가 피습을 당한 직후, 노사모 대표 노혜경 씨는 박 대표에 대한 증오심이 묻어있는 듯한 말을 계속 뱉어내고 있어 듣는 국민들로 하여금 노 씨의 양식과 상식을 의심케 하고 있다.
노 씨는 박 대표의 테러 사건을 보고 “처음에 17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입니다.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거예요”라고 말한 것이 언론에 노출되었다. 대한민국에는 집권여당과 야당이 있는 법이다. ‘노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의 대표라는 사람이 더더욱 국정홍보비서관까지 역임했다는 사람이 야당 대표의 피습사건을 보고 더더욱이 같은 여성인 야당 대표의 얼굴에 칼을 댄 흉악한 사건을 두고, 위로는 못할망정 그런 매몰찬 표현으로 악담을 해서야 어찌 훌륭한 여성이라고 일컬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더더욱이 노사모 홈피에 올린 대표의 글이라니…. ‘며칠 고생하면 나을 모양’이라고까지 박 대표 피습에 대해서 비웃는 듯 표현했다니 이런 경우도 있을까 하는 분노가 차오른다.
인간미라는 대는 찾아볼 데 없는 냉혹한 여자의 웃는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도대체 이 나라에 저런 모습의 여성도 있었구나 하는 자괴감을 느낄 때는 더더욱 불길한 예감마저 떠오를 정도다. 마치 박근혜 대표의 테러사건을 즐기기나 하듯이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니 ‘경동맥 잘린 것도 아닌데 17바늘이라더니 60바늘? 성형 수술했나?’ 등등으로 야유하고 비웃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야말로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 아닌 바로 ‘전대미문의 유령’임을 섬뜩 느끼게 한다.
노사모의 존재 대상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테러사건에 대해 “선거테러 폭력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한데 반해, 노사모 대빵이라는 여성이 박 대표 테러 사건을 겨냥하여 성형수술 운운하며 비아냥거리는 그 냉혈적인 언어들을 듣는 국민들은 오뉴월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머리카락이 솟아오른다.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과 노사모의 표현이 왜 이렇게 정반대인가? 명색이 개인이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는 노사모 대표가 이런 망발과 괴변을 태연히 할 수 있는 그 배경과 그녀의 전력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비록 나만은 아닐 것이다.
2006년 5월 20일 저녁에 일어난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은 명명백백하게 규명되어야 할 중대한 사건이다. 모든 국민들이 야만적인 폭력을 개탄하며 쾌유를 기원하는데 반해 2006년 5월 21일 낮 12시 45분에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노혜경 씨의 글은 그야말로 노혜경 씨 자신으로서는 불후의 걸작품이라고 생각될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에게는 무한한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상식을 결(缺)한 글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미국은 싫어하면서도 반미주의자와 붉은 무리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미국 사람인 노암 촘스키의 글까지 들먹이며 춤추고 있는 유령이 백주의 어느 날 대한민국에 출현했다고 상상해본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떠한 자태일까?
노사모 대표 노혜경 씨가 테러사건 직후에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전략(前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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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일보의 가장 나쁜 짓이 언어게임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부주의로 또는 습관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논리적 문법적 오류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서 왜곡된 가치판단을 퍼뜨리는 것이 조선일보의 가장 나쁜 짓이라고요.
그런데 이미 그런 사고방식이 만연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 균형 잡힌 사고로 보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일보는 언어전문가이고 독자들은 아주 잠깐만 글을 읽는다는 사실이죠.
‘박근혜 60바늘 꿰매…’ 이 제목만 보더라도, 성형수술도 했다, 라고 보도하지 않습니다. 성형을 하면 실도 가늘고 하니 단순히 봉합수술보다 두세 배 이상 꿰맵니다. 이 센티만 찢어져도 부위에 따라 스무 바늘도 꿰매죠.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라는 모든 것을 생략하고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들을 몽타쥬해서 다른 의미로 바꿔치기하는 것이지요.
물론 아주 표층구조에서 따지면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60바늘 꿰맨 건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보통 봉합수술 수준으로 하면 열일곱 바늘 정도 상처이지만, 성형을 곁들여 했으므로 60바늘이다 라고 하지 않고 다짜고짜 60바늘이라 보도합니다. 그러면 박근혜의 피습에 충격을 먹은 지지자들은 상처가 엄청나게 깊고 크다는 인상을 받게 되고 공황에 빠지지요. 나중에 사실을 알더라도, 감정의 관성으로 화나고 미웠던 마음은 그대로 갑니다. 그러면서 사회는 점점 분열되지요.
그래서 언어학의 대가 노엄 촘스키는 부가되는 표지들을 촘촘히 살펴 그런 언어기동들이 문법적으로 매우 잘못된 것임을 밝혀주었지요. 문법을 비트는 것은 정치적으로 사악한 그룹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의 우리당원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우리당 전체에 연대책임을 묻는 형태로 키우고, 한나라당 당원이나 지지자가 그런 짓을 하면 개인적인 사건으로 몰고 갑니다. 명백한 정치적 기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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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中略)
노사모 대표 노혜경 씨가 홈피에 올린 글에서 발췌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