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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지모씨(50, 무직)와 박모씨(52)를 연행해 격리수용시킨채, 수행원 등 한나라당 참고인 조사부터 시작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용의자 지씨를 직접 만난 뒤 "당초 만취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술을 먹지 않은 멀쩡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배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다른 부분에 대한 진술은 매우 또렷하게 말했지만 유독 '누가 시켰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며 "10여차례 물어보니 '마음대로 생각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짓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에 불만이 있다'고 했으며 "왜 유독 야당대표한테 그랬느냐고 물어보니 '말하고 싶지 않다. 잘못한 것은 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칼이 1cm만 밑으로 내려갔어도 동맥이 끊어졌을 것이며 이는 살인미수"라며 "현행범을 체포해놓고 왜 한나라당 참고인 조사부터 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현행범을 조사해 범행동기와 배후가 누군지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만나보니까 술 취한 사람이 아니며, 전혀 술을 마시지않았다"며 "누가 만취상태라고 발표했는지 모르지만 만약 경찰에서 발표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칼을 미리 준비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명백히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범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대문경찰서에는 한나라당 이성헌 사무부총장, 권영세 의원, 정인봉 인권위원장이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용의자들은 격리수용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1시 경 서대문경찰서장의 중간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중인 박 대표는 오후 7시 50분경 유정복 비서실장에게 "지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흔들림없이 선거에 임해달라"고 지시한 후 수술실로 향했다. 박 대표는 수술 후 입원치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11시 30분경 수술이 끝난 후 병원장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에는 박 대표 팬클럽 회원들이 촛불을 들고 쾌유를 빌고 있으며, 서대문경찰서 앞에서도 박 대표를 지지하는 여러 모임 회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