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김대업 병풍’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듯 김대업씨 친동생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에 채용된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군의문사위 조사위원 채용 과정의 채점표와 채점 담당관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되는데 김대업 병풍은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라며 “김대업 동생이 대통령 직속 기관의 조사위원에 정원 외로 선발된 것은 정치적 보은 성격이 짙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가 점차 비정상적인 일을 너무 빈번하게 한다”며 “김씨 동생 군의문사위 조사위원 취직도 노무현 정부가 이성적 판단을 못하고 있는 증세 중 하나라고 본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해당분야에서 5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거나 비슷한 일이라도 했어야 한다는 규정과 달리 김씨 동생은 군 장교였다는 것 외에 대통령직속기관에 선발될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김씨 친동생 조사위원 채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김씨 친동생과 함께 이번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의 경력을 포함해 채점표와 채점 담당관들을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의문사위든 과거사위든 대통령과 친분 있는 사람, 대통령과 인연 있는 사람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일자리 나눠주기 식으로 끼리끼리 구성한다면 그 위원회가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을 아무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는 대통령과 생수공장을 함께 운영했던 직원들, 음식점을 운영했던 멤버들, 동문들, 사돈, 측근 변호인, 자신의 탄핵 변호인들 그리고 대선 때 부정한 방법으로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상식이하의 정치 빚 갚기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인지 개인회사인지, 정당한 인사권 행사인지 일자리 알선 차원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금 왕의 남자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 대통령은 국정홍보처 즉 홍록수의 치마폭에 싸여 세상을 못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