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이 5·31지방선거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18일 당에 고언을 보냈다.

    맹 전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들의 결집을 촉구하고 높은 지지율 때문에 당에 팽배해지는 '대세론'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맹 전 의원은 "당 소속 단체장, 의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방선거 압승으로 국민들에게 이 정권을 한나라당이 심판할 수 있음을,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것이 야당의 존재이유이자 한나라당의 존재이유"라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은 "이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만에 하나 우리가 교만해지고 자만하면 국민은 마음을 돌릴 것이고 이겼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마음을 닫을 것이다. 또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비장함이 없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을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실직, 자살, 교육이민, 청년실업, 세금폭탄, 부동산폭등, 국가 경쟁력 하락 등 이 모든 것들이 국민의 피 눈물을 짜내고 있고 지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순항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런 국민들의 고통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며 당의 높은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사이득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맹 전 의원은 현 정권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시대'는 절망과 고통의 시대가 되고 있고 정권의 핵심에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려는 사람은 없고 정권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는 권력집단만이 있을 뿐"이라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승리지상주의자들만이 가득하고 이 형편없는 정권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끝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난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