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6월 말 방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떠 안겼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씨 가족과 김영남씨 가족의 상봉으로 납북자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번 DJ의 방북이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내 중도보수성향 의원모임이며 소속의원 43명으로 구성된 국민생각(공동대표 김성조·박진 의원)은 18일 김 전 대통령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국민생각은 17일 오전 비공개로 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씨의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씨와 일본의 납북자 모임인 '북한에 의한 피랍자 가족 연락회' 부회장인 니시오카 쓰토무씨 일행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민생각은 납북자 가족과 일본 의원연맹 소속 정치인을 초청해 6월 중 한·일 국회의원 공동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납북자 문제에 관한 한 양국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온도차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초당적 의원연맹이 구성돼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정부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일 양국 국회의원간의 공동대응을 통해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뒤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국민생각 차원에서라도 적극 나서야 하고 한·일 국회의원간 공동대책회의에서 납북자 실상을 고발하고 납북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방북시 납북자 문제 해결에 김정일이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도록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