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표가 확실한 지원을 펼치면 대전도 뒤집을 수 있다"(한나라당 당직자)

    16개 시도자치단체장 중 전북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꼽혔던 대전에서 '해볼만 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대전에 집중화력을 쏟을 계획을 세우며 막판 역전극을 준비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달 전 2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열린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현재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있는 상황. 내일신문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7.7%포인트. 같은 날 발표한 해럴드 경제 조사에선 4.9%포인트로 격차가 더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당초 앞서가던 염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한 여론조사 기관은 "실제 선거에서 연령별 투표율을 고려하면 '1위 염 후보의 위기'는 지표상 나타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당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이 열린당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내일신문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38.2%)이 열린당(22.4%)을 15.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내에서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점차 팽배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 대표가 18일 5·18기념식 참석에 이어 첫 공식유세지역으로 대전을 선택한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초 박 대표는 5·18기념행사 참석 직후 초접전지역인 제주지역유세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레 유세지역을 대전으로 바꿨다. 당 관계자는 "대전이 초 접전지역이고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일정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앞으로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전에 대한 지원유세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당직자도 "대전은 박근혜 대표가 제대로 지원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곳"이라며 "당 지도부에서도 대전에 대해 집중공략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현재 3~4차례 정도 지원유세를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박 대표가 5~6번 정도만 지원을 해 준다면 당선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염 후보가 열린당 후보란 점이 확실히 각인 돼 있고 현재 당 지지율 역시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며 대전·충북 지역주민들이 박 대표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점을 고려할 때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지역"이라며 말했다.  

    대전유세 첫날부터 박 대표는 5개구를 모두 돌며 거리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선택한 유세장소 역시 시장과 백화점 주변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한나라당은 첫 유세부터 '박근혜 바람'을 몰아치겠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