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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람죽이는 곳이냐" 비난 쇄도

입력 2006-05-16 10:37 수정 2009-05-18 14:51

현대자동차 사옥 인허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아 오던 박석안 서울시 전 주택국장이 자살하자 검찰의 강압수사 논란이 다시 급부상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이 담겨 있는 박씨의 유서가 공개되자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람은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2004년 대북송금검찰 수사 중 현대사옥에서 투신 자살), 안상영 전 부산시장(2004년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 중 구치소에서 자살),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2004년 노무현 대통령 친형 건평씨에게 3000만원 제공 의혹 검찰 수사 중 한강 투신) 등 8명이다.

박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후 대검찰청 홈페이지(www.spo.go.kr)에는 “검찰이 사람 죽이는 곳이냐”는 등 검찰 수사 방식을 비판하는 항의성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 ‘슬프다검찰’은 “검찰은 공정하게 수사하는 곳으로 국민의 공복임을 자부할 수 있느냐”며 “과거 군부통치 시대 안기부의 사악함을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창균’은 “검찰은 늘 말로는 새롭게 태어난 검찰이니, 국민의 검찰이니, 법과 질서를 운운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현혹하고 무시한다”며 “그들은 공인된 합법적인 이 시대의 간접 살인자”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아무런 물적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소환해 온갖 모욕과 강압적 고압적 태도로 다그쳐 허위자백일지언정 받아내고 실적 쌓기에 여념 없는 정권의 시녀”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은 없는 것만 못하다”고 검찰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답답함’은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다가 언젠가는 되돌아온다”고 경고했으며 ‘임길동’은 “검사 나리들 법치국가도 좋지만 사람이 자살까지 할 정도로 몰아붙이면 정말 겁나서 살겠느냐. 서초동 검찰청 앞만 자니가면 무서워서 덜덜 떨린다”고 비꼬았다.

이번 기회에 경찰 수사권 독립을 통해 검찰을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은 “검찰 수사 방식이 아직도 구태의연하니 경찰의 수사권 조정 요구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우리아기아빠’는 “경찰에 수사권을 줘서 서로 경쟁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에도 검찰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이 쇄도 하고 있다. ‘sjs43211’은 ‘네이버’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검찰에 있는 검찰국가”라며 “검찰이 정치하고 경제하고 새파란 검사가 대통령에게 대들고 하는 하나가 세계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jkkjkkok’는 “검찰이 피의자 진술만 녹취할 게 아니라 수사관들의 수사과정을 전부 CCTV로 촬영하거나 음성이라도 녹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들풀’은 ‘다음’을 통해 “검찰이 사람 잡는 곳이냐. 검찰만 가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죄짓지 마라, 잡혀가면 죽는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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