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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다 팔당호에 투신해 자살한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유서를 통해 자신의 자살원인이 검찰의 수사압박 때문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박씨는 '박석안의 고백'이란 제목의 유서를 통해 "처음 김재록의 로비 사건에서 출발한 검찰수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에서 건물증축과 관련된 종합작품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 책임을 무리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박씨는 "이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여 이미 본인이 현대자동차나 설계회사로 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수사관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충분히 인지하였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괴롭혀 항복을 받아낼 욕심으로 저와 돈 거래한 처남은 물론 처남과 돈거래한 사람까지 계속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서는 본인은 물론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힘들게 싸워야 하나 변호사가 아무리 유능하고 사법부가 공정하다 해도 중수부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자살배경을 설명한 뒤 "주변의 친지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줄이고 평생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서울시청 동료, 후배들의 명예를 중히 여기며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가족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을 가련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유서를 지난 14일 새벽에 작성했고 유서는 유족들이 서울시에 보내 15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