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한나라당 소속의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미군기지 이전문제로 국민적 우려도 떠오른 평택사태에 대한 정부여담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손 지사는 "과격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평택사태의 주범은 집권세력"이라며 노무현 정권을 정면 비난했다.

    손 지사는 1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집권세력이 평택사태에 방관자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주범은 일부 시위세력이 아니라, 오히려 집권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손 지사는 "집권세력이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신성하고 막중한 의무를 너무 가볍게 여겨 '나라가 주인없는 격'이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다.

    손 지사는 이어 "잘못된 낡은 이념에 집착하고 불법폭력도 불사하는 일부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해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똑바로 된 정부'만 있다면 그 정도 탈선집단의 존재쯤은 (곧 도태될 것이므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똑바로 된 정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위사태를 막을 것인지 조장할 것인지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우리 정부의 현실이라는 것이 손 지사의 주장이다.

    손 지사는 지난 12일 발표한 한명숙 국무총리의 대국민호소문에 대해서도 "국정책임자는 단 한명도 보이지않고 모두가 방관자요, 제 3자라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라고 평한 뒤, "그 발언은 현실적으로 시위세력의 기를 살려주고 공권력을 한없이 당혹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과격시위대와 관련해 손 지사는 "정작 주민은 없고 외부 시위세력만 있었다"며 "(이들 시위세력은) 현지 주민의 생존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일부 세력이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이념을 선동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적시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손 지사는 "평택 시위세력들의 머리에는 20년 전 사망한 낡은 이념을 담고 손에 철봉이나 죽봉같은 살상도구를 들고 공권력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세력이 무슨 투사인양 활보하는 세태에 분노마저 느껴진다"고 성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