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위는)억압된 사회,  권위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일부의 무질서와 갈등으로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중 동포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낙관적으로 해석하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발언은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 부분.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지적하며 "지금 우리사회가 군사정권하에서 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때 평택사태는 자유로운 사회로 가는 과정의 진통이라 했는데 지금 누가 봐도 자유민주주의시대고 민주화시대인데 자유로운 시대로 가는 진통이란 얘기는 지금 우리사회가 군사정권에서 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평택사태는 분명히 반미 좌파세력들의 운동인데 지금 이 문제로 국가공권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평택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법무부 장관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TV토론에서 평택사태에 대해 공권력 투입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는데 법무부 장관 인식과 대통령 인식이 너무 같고 법치주의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국민들을 불안하고 위험천만하게 만드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국가의 공권력을 강화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두 최고위원도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후진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이때 국가가 권위를 찾고 질서를 유지하고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팽개치고 이 나라 경제는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