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연일 쏟아내는 네거티브 전략에도 '묵묵부답' 자신의 행보에 열중하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김 후보의 대응을 기다리는 열린당이 지쳐가는 모양새다.

    열린당은 중이염을 앓아 징집면제 판정을 받은 김 후보에 대해 병역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지만, 김 후보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반박성명조차 제대로 내지않은 채 정책공약발표와 민심챙기기에만 매진하고 있다.

    열린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12일 "침묵하지말고 대답하라"며 "중이염으로 인한 병역면제와 관련된 중이염 진료기록과 병원, 재검 여부, 현재 청력 상태에 대한 해명과 함께 병적기록표를 즉각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연거푸 김 후보의 병역의혹을 제기한 그는 이날도 "김 후보의 계속적인 침묵은 사실인정을 의미한다"며 김 후보측의 대응을 요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10일과 11일에도 "김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한다"며 병역의혹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그는 "중이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을 정도라면 그 후유증으로 상당한 청력장애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데, 김 후보가 보청기를 끼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 부분이 바로 의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열린당 논평을 접하면서 파렴치한 김대업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는 김 후보측 박종희 대변인의 멘트에 그는 "자질검증 작업인 병역문제 제기에 대해 제2의 김대업 사건 운운하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논평을 한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고 핏대를 세우기도 했다. 허 부대변인은 "네거티브전을 하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자질을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변하며 '김 후보의 직접 해명'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후보측은 열린당이 최초 의혹을 제기한 10일 박 대변인을 통해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김 후보는 3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단 한점의 의혹도 없는 검증받은 정치인"이라며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국군보안대 요원에 끌려 강제 징집된 후 국군 통합병원에서 중3때 걸렸던 중이염이 악화돼 징집면제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김 후보는 1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제2청사에서 '경기 북부는 발전하고 싶다'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기반 마련하겠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할 일많은 경기도, 일 잘하는 김문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김 후보는 13일에도 "도지사가 벼슬입니까. 국민의 머슴이지요"를 외치며, '세계문화유산 화성과의 만남, 효의 성곽순례'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안산시 보육시설연합회 스승의 날 기념행사 등을 돌며 지역돌보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