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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그러나 전 의원은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요즘 행복하다”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을 거꾸로 ‘위로’하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다.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에 기소됐다는 걸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며 “한나라당 대변인 생활하면서 하도 여기저기 고소를 많이 당해서 내게는 ‘병가지상사’”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연히 정당에서 당원으로, 또 야당 의원이라면 전쟁터에 나와 있는 셈인데 당연한 것 아니냐”며 “당당한 인파이터 복서로서 끝까지 싸울 테니 열심히 ‘응원’만 해주면 된다”고 ‘여전사’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요즘 책을 쓰고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며 “대변인을 물러난 뒤 뜻한 바도 있고 원래 계획도 있어서 원고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지금 거의 3분의 2정도 원고가 다 됐다”고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대변인하면서는 당 논평 쓰고 외부에 당의 입장을 알리는 당의 홍보성 원고를 쓰느라 모든 것을 바쳤지만 항상 아쉬웠다”고도 했다.
그는 “11일에는 출판사 에디터와 함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보완할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편집자와의 대화를 마쳤다”며 “그런 대화는 정말 오랜만이어서 갑자기 눈이 반짝반짝하고 흥미진진하더라. 책을 사랑하는 책벌레끼리 몇 단계씩을 뛰어넘는 대화를 해본지 이 얼마만인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 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최진규)는 11일 전 의원을 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지난해 5월 1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이 내가 듣기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