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깔려 있는 친북좌익사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안 교과서를 편찬∙기술해 채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리 교과서 를 바로잡기 위한 대대적인 국민운동 전개를 선포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민주화포럼(대표 이동복) 뉴라이트교사연합(대표 두영택) 자유교육포럼(대표 배호순)은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국민운동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교과서 편수체제에 의해 편찬되고 있는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가 왜곡된 역사의식과 편향적인 사상을 심어줄 수 있어 대안교과서 채택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들 단체는 “근∙현대사 교과서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폄하하고 북한의 전체주의적 독재체제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환상을 심어주는 등 지극히 위험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친북좌익사관에 입각한 현행 교과서의 심각한 문제점을 바로잡은 대안교과서를 편찬∙기술하고 그 교과서를 채택시키기 위해 ‘교과서 개정국민운동’의 분위기를 성숙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과 북한 국사교과서의 ‘현대사’ 부분 서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주최측은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교과서 개정국민운동추진기구’를 발족 출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뉴라이트 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축사를 통해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은 역사교과서에서부터 시작된다. 후세들에게 역사적 정통성을 교육시키지 못하한채 왜곡되고 편향적인 이념의 변죽만을 교육시킨다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허물어질 것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실존적 정통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란 주제로 발표한 건국대 사학과 이주영 교수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신생국들의 역사를 비춰보는 비교사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엽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제7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제작된 교과서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부분을 많이 포함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면서 현해 교과서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함을 피력했다. 그는 역사교과서에 ▲국가 정체성의 천명 ▲문명사적 접근의 필요성 ▲국가안보에 대한 조명 ▲현실주의적인 역사인식의 필요성 ▲교과서 제작과정의 개선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역사교과서는 국민교육 수단이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 즉 헌법에서 제시된 자유민주적 질서의 기본이념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발전도상의 현상으로 이해하고 민족지상주의, 통일지상주의의의 편협한 시각은 견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은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 정통역사를 짓밟고,  김일성․김정일 전체주의를 미화시키며, 반미주의를 고양하고, 국제관계와 세계적 흐름을 차단하고 폐쇄주의적 방향으로 가는 데 필요한 인식을 갖추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또 “우리 역사교과서는 친김정일적 정부와 친김정일 체제적 사학자의 합작품”이라며 “반체제 반정부 저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로 둔갑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민중사도 민족사도 아닌 전체주의 체제의 유지와 강화를 위한 선전 옹호논리가 역사교과서로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된 북한의 역사서술 목적이나 관점, 그리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오히려 김일성주의적 역사서술체계를 배우고 따라 하는 등 김일성 전제주의의 그림자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의 역사교과서가 김일성주의에 영향받고 부화뇌동된 사회세력과 학자군에 의해 변형되고 조작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의 김일성주의 역사서와 한국의 역사교과서를 상호 비교하면서 ▲민족해방과 독립 ▲민족분단 ▲정부 수립 ▲일제청산 ▲국가정통성 ▲한국전쟁 ▲토지개혁 ▲이승만 ▲박정희▲김일성과 김정일 ▲미국의 경제 및 군사관계 ▲한국경제성장에 대한 평가 ▲김일성 체제의 경제상황 ▲냉전과 군사적 대결 ▲주체사상 ▲통일정책과 방향 등 16개 주제에 대해 두 교과서가 갖는 관련성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석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공주대 역사교육과 이명희 교수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개발체제와 근현대사 교육내용 구성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운동과 관련, 역사교육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지식기반사회의 새로운 국민의식을 형성한다는 입장에서, 단위 학교의 교육적 자율성을 살리는 입장에서, 그리고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 지식정보사회의 주인공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역사교육 방향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