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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 대표는 10일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 하면서 다음달 16일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일 1년 6개월 전에 당권·대권을 분리하도록 규정한 당헌·당규에 의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6 개월 전에 당권과 대권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6월18일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시한이 일요일인만큼 이틀 앞선 16일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대선 주자로 나서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놨다”고도 했다. 그동안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유보적인 답변을 내놓았던 것에 비하면 대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빅3’ 중 한 명인 박 대표가 대권도전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지방선거 후 당에 복귀하게 되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또한 7월 전대에서 선출될 ‘관리형대표’에 대한 3가지 조건도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7월 전대에서 관리형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개혁 유지·발전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당내 경선 관리 ▲당의 노선·정체성 수호가 박 대표가 제시한 ‘관리형대표’의 조건이다.
박 대표가 사퇴하면 한나라당은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되며 대표 대행은 직전 전대 득표 순위에 따라 원희룡→김영선→이강두→이규택 최고위원 순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7월 최고위원 경선 및 내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 희망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