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가 가장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입당을 두고 오락가락 입장을 번복해온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 대한 여론이 급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무소속 김 후보는 24.2%, 한나라당 현 후보는 22.0%의 지지를 얻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를 보였다. 열린당 진철훈 후보는 18.0%, 민주당 김호성 후보는 0.8%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중앙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 제민일보는 10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달 말까지 실시한 4차례 여론조사에서 2위와의 격차를 뚜렷이 나타내며 선두를 지켰던 김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최근 '열린당 공천 파동'과정에서 보인 '갈 지자(之) 행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이 신문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8.6%에 달해 향후 선거 판세가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본 결과 한나라당이 31.4%를 얻어 1위를 달렸으며, 열린당(19.7%), 민주노동당(6.9%)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각각 1.7%·0.6%에 그쳤다. 지난 8일 만 19세이상 도민 10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는 비례 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1대1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이에 앞서 제주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제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812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해 9일 발표한 데 따르면 무소속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29.3%, 한나라당 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8.3%로 두 예비후보의 격차가 불과 1%P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민일보와 같은 8일 진행된 이 조사에서 열린당 진 후보는 16.3%, 민주당 김 후보는 2.4%에 그쳤다. 

    무소속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 같은 조사에서 33.8%의 지지를 얻은 데 비해 무려 11.1%포인트 급락한 반면, 한나라당 현 후보는 22.7%에서 5.6%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갖고 있는 유권자를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도 무소속 김 후보는 31.0%, 한나라당 현 후보가 29.3%로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