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 많지만 무능한 열린우리당이 더 싫다”

    ‘성추문’ ‘공천비리’ 등 한나라당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다. 8일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당은 지지율 20%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5~6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열린당은 19.9%의 지지율을 기록해 22.3%였던 지난 3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3월 29.6%에서 3.9%포인트 오른 33.5%를 얻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부터 한나라당내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도 정당 지지율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열린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를 ‘무능’과 ‘독선’으로 꼽았다. 응답자 31.5%가 ‘국정운영에서의 무능함이 드러나서’ 고 답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나 철학에 공감가지 않아서’(27.3%), ‘남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독선적인 모습이 싫어서’(21.6%)라는 응답 비율도 놓았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열린당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지지율이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것이다. 응답자 37.9%가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 많지만 열린당을 더 싫어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다음은 ‘보수적 이념에 공감해서’(28.2%), ‘국정운영 능력이 다른 당보다 낫다고 보기 때문에’(14.1%) 순이었다.

    열린당에 대한 반감은 한나라당 지지층과 40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열린당을 더 싫어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한나라당 지지층 중 44.5%가, 40대 중 49.9%를 차지했다. 40대 남성의 경우에는 절반을 훌쩍 넘는 56.6%가 열린당이 싫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