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여고 교사가 최근 방한한 ‘살아있는 비너스’ 영국의 장애인 예술가 앨리슨 래퍼에 대해 “성관계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성적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교사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 성추행 발언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교육청지부(위원장 조채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모 여고 Y(57) 교사가 장애인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진상조사와 함께 중징계를 요구했다.

    조채구 위원장은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Y교사가 지난달 24일 학교 구내식당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앨리슨 래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여직원들이 있는 앞에서 ‘난 팔다리도 없는 여자가 성관계를 할 때 어떻게 버둥거리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며 “당시 자리에 있던 여직원들은 성적 모멸감을 느껴 식사도 마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여직원의 제보로 Y교사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알게 됐다는 조 위원장은 “영어를 가르치는 Y교사의 성희롱 발언은 상습적이었다”며 “미국 역사에 대한 단원을 가르치면서 ‘서양 여자 가슴은 크고 젖꼭지가 단단해서 좋다’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학생들 앞에서 바지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하기도 해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문제들이 교육청 내부의 ‘제식구 감싸기’ 때문에 뿌리 뽑히지 못했다”며 “이번에야 말로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내려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Y교사는 “래퍼와 관련해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희롱 취지는 아니었다”며 “표현상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