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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가장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돌아왔다. 5·31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은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에 돌입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이번 5·31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박 대표가 이번에도 완승을 거두며 자신의 대권레이스에 속도를 더할지 여부.
박 대표는 지난 4·15 총선을 통해 완벽한 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뒤 이후 치러진 3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선거 리더십'이란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낼 만큼 그 어느 차기 대권후보들 보다 선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며 박 대표의 측근들은 지방 필승결의대회 등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힘들어하면서도 내심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박 대표의 당내 입지가 재강화될 것이란 기대를 하는 분위기. 당 관계자도 "박 대표의 계절이 온 것 아니겠느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거철이 되면 박 대표에 대한 비토세력 마저 박 대표의 대중적인 인기를 필요로 하며 박 대표 앞에서 자세를 한껏 낮춘다는 점이다. 친박(親朴)이든 반박(反朴)세력이든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입장에서 단기간 안에 가장 확실히 표를 끌어올 수 있는 박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 그래서 인지 평소 자주 들을 수 있던 박 대표에 대한 비판도 선거철이 다가오면 듣기 힘들다. 오히려 박 대표에 대한 칭송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의원 부터 광역단체장까지 박 대표와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한 움직임은 매우 분주하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각종 행사장에선 박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사인공세까지 일어나는 등 선거철 박 대표의 인기는 상한가를 친다.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1일 박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당을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시켰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비롯 광역단체장 후보와 전 지역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자 전원 등 700여명이 모여 5·31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 정권이 경제를 잘했나, 외교를 잘했나, 국민을 편안하게 했나. 민생은 팽개치고 자기들 코드에 맞춰 나라를 바꾸려다가 이렇게 나라를 망쳐놨다. 그런 정권이 이제와 지방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말을 하다니 나라 망친 것으로 모자라 지방까지 망치려 한다"고 현 정부를 맹비난한 뒤 "올해는 이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잘못된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바로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은 박 대표의 인사말에 박수갈채를 보냈고 박 대표 역시 행사 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 당원들은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박 대표를 향해 '박 대표님 파이팅'을 연호했고 박 대표도 손을 흔들며 이에 화답했다. 박 대표의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여성은 "정말 곱다" "박근혜를 직접 보면 박근혜 때문이라도 찍어주고 싶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카메라에 박 대표를 담았다.
앞으로 30일 동안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지만 박 대표에겐 가장 확실히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시키고 당내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