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 계열의 싱크탱크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병직 교수(70·서울대)가 연일 노무현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가 한때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의 대부로 좌파운동권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이 더 주목된다.

    안 교수는 27일 평화방송라디오프로그램 ‘열린 세상!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는 건달정부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며 “뭘 하는 척 하면서도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회자에게 “한국에서 지금 제대로 이뤄지는 게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현 정부는 남북공조와 한미동맹의 ‘더블스탠딩’ 같다”고 지적한 뒤 “남북공조와 한미동맹이 조화가 되려면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현재 북한은 몇 십 년 동안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성문 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미동맹과 민족공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을 ‘제로(0)’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중요시해야 하고 그 다음에 북한의 체제문제를 중요시해야 한다”며 “대북정책을 할 때 원칙 있는 접촉을 해야 한다. 북한 정부를 도와줄 경우 철저한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는 주관적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서 한미동맹과 남북공조가 조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객관적인 사정은 그렇지 않다. 6자회담이 제대로 진전되고 있지 않는 데서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개가 자꾸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현 실정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북한 정부는 완전히 희망이 없는, 종말에 직면한 정부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정부가 깡패·폭력집단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자기가 통치하는 2000만명을 굶겨가면서까지, 대량 아사자가 발생하는데도 자기 혼자 살아남으려고 그런 폐쇄적인 노선을 걷는 것은 옳지 않다”고 김정일 정권을 비판한 뒤 “남한 정부가 김정일 정권이 붕괴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외교 방식과 관련 “일본이 떠든다고 그 분위기에 말려들어가는 것은 자승자박”이라며 “노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분쟁지역화 의도에 말려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대 정부는 독도 문제가 나오면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서 일본도 적극적으로 나올 수 없었다”며 “노무현 정부 들어서고 난 뒤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독도를 국제분쟁지로 변화시키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말려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