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과 경찰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선거 공천비리 수사 촉구와 곧바로 이어진 제1야당 중앙당사에 대한 검찰의 첫 압수수색.

    5·31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부·여당과 사법 당국의 야당 압박에 한나라당이 탄핵을 거론하며 "또다른 불행을 자초하지 않도록 자중자애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21일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에서 두 중진의 공천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더니 청와대에서 검찰을 압박하고 느닷없이 전국검사장회의가 소집되고 야당 후보와 당에 대해 압박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허 총장은 "노 대통령이 경찰을 향해 왜 들어온 증거만 갖고 수사하느냐, 왜 열심히 다니면서 지역정보를 첩보 받아 수사하지 않느냐며 수사지침까지 내리며 경찰청장이 해야할 일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 언동이 있자마자 아니 밤 중에 홍두깨 식으로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해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며 쳐들어왔다"며 "이 모든 일련의 사안들이 현재 지방선거 전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 올리기에 급급해 야당을 탄압하고 관권선거를 자행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노골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선거개입 발언으로 대통령이 탄핵까지 몰리는 악몽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몇년 전 탄핵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않았는지, 또 다시 선거애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노 대통령이 즉각 모든 언동을 중지하고 또 다른 불행을 자초하지 않도록 자중자애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