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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5·31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정치공세 수위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8일 대전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간의 입장차를 거론하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이재오 원내대표 발의로 행복도시법 폐지법안을 제출했지만 얼마전 박근혜 대표는 여기 와서 행복도시 추진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충남도민과 대전시민을 속이는 양두구육의 이중적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최근 김한길 원내대표와 안민석 의원의 흑색선전과 지난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공작 등을 거론하며 여당의 계속되는 공격에 맞공세를 펼쳤다.
이계진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열린당은 선거 레퍼토리를 좀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뒤 "지난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적인 열린당 지지발언을 해 탄핵을 유도하고 동정표를 유도하는 재미를 보더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검찰 경찰 동원령을 발동해 야당을 자극하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지난 대선 때 지지율 12%까지 추락했던 노 후보가 위헌적인 수도이전을 허위공약으로 내세워 충청표를 끌어모은 재미를 보더니 어제 정 의장이 행복도시를 억지 쟁점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선 때 김대업, 설훈, 기양건설을 동원해 흑색선전을 해서 재미를 보더니 이번에는 김한길, 안민석 의원이 나서 흑색선전을 했다"며 "노란색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인기없는 대통령은 언론에서 숨고 하늘에 별도 따다주고 없는 강에 다리도 놔줄 것처럼 선심공약도 여전히 남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친여매체와 친여 시민단체를 총동원한 야당공격과 여당 띄우기도 서서히 시작됐고 한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국민이 더 이상 열린당의 얕은 꾀에 속지 않는다는 것이고 국민의 의식수준은 높아져만 가는데 대통령은 검찰, 경찰선거, 열린당 당의장은 행정수도 타령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중심당도 열린당이 행복도시 건설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05년도에 발의된 '행복도시 폐지 법률안'을 정 의장이 상기시킨 것은 이를 지방선거에 이용할 의도를 드러낸 너무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재미를 좀 봤다'고 해서 계속 행복도시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충청인들을 표만 주는 사람들로 폄하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