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예고한 '경악할 폭로'가 공개됐지만, 오히려 네티즌들은 열린당의 행태에 '경악'하고 있다. 심지어 무책임한 '뻥튀기 폭로'라는 비난여론이 열린당을 궁지로 모는 양상이다.

    열린당이 16일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별장 파티' 의혹을 제기했지만,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지난 대선의 '묻지마식 폭로'를 연상케한다는 비난이다.

    열린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6일 선병석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을 만나 확인한 결과 '2003년 10월 이 시장의 별장파티를 주선하고 함께 어울렸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이것이 경악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써 이 시장과 선 회장의 친분관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내세웠다. 파티 참석자들은 누구이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기자들이 밝혀달라"고 말했다. 

    반면 이 시장측은 "열린당이 주장하는 '별장 파티'는 사실이 아닌 허위"라고 반박하며, 안 의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뜻을 밝혔다.

    열린당의 '경악할 폭로'에 네티즌들은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아무런 내용도 없이 그저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를 끼워넣어 쟁점화해보겠다는 식의 여당 선거전략에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는 속지 않는다'며 열린당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youhyun51'은 "열린당은 아무 알맹이도 없이 무조건 늘어놓는 것이 중대사안이며, 이런 것에 '경악'이라는 표현이 걸맞다고 보느냐"며 "이 상황를 만든 자체도 저질이지만 소설을 써왔던 사람의 국어상식 수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최초 부풀리기를 조장한 김한길 대표를 비판했다. 또 'jaja1909'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상대를 상처내는 추악하고 유치한 짓들은 그만 하라"면서 "이제는 (거짓) 폭로한 사람의 지지가 더 떨어진다는 것을 모르냐"며 분노했다.

    아이디가 'sarapong49'인 네티즌은 "선거를 앞두고 정책대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남 흠집내기'에만 골몰, 그것도 하루이틀 전도 아닌 3년전 일을 증거도 없이 들춰내서 뭘 하자는거냐"고 따지면서 "여당이라는 곳에서 어찌 이럴 수 있나"며 분개했다. 네티즌 'lmhtr57'은 "이러다가는 열린당이 '이 시장이 오늘은 경악스럽게도 쌀밥에 쇠고기국으로 아침먹었다'며 '황제밥상'도 주장하겠다"며 비꼰 뒤, "저런 식의 폭로를 하겠다는 발표가 각 신문 1면에 났었다는 현실이 애처롭다"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