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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골프 파문’으로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그간의 ‘자숙’(?)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우리당 내 재야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사장 이호웅 의원)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는 당초 이 전 총리의 국회 복귀를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나 재야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정치현안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재야파의 외연 확대 등의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 안팎의 시선이다.
당내 재야파는 지난 2·18 전당대회에서부터 정동영 의장과 대척점에 서있었는 데다가 이후 정 의장 독주 체제식의 당권 장악 과정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다. 특히 당내 재야파 수장으로 전당대회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며 정 의장 체제에 대해 ‘낮은 자세’를 유지해 오던 김근태 최고위원도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 전 총리는 대표적인 재야 출신으로 정 의장 보다는 김 최고위원의 재야파와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3·1절 골프질’ 이후 사퇴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정 의장의 ‘공격적인’ 행보로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이날 만찬이 정 의장 체제에 맞서는 당내 ‘범개혁세력’의 대연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이 전 총리의 ‘3·1절 골프질’ 파문이 터졌을 때 당내 정동영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불가피론’이 불거져 나왔으며 재야파 출신 의원들은 이 총리 ‘옹호’에 나서는 등의 기류가 형성하면서 이 총리의 거취를 놓고 두 진영간에 다소간의 마찰이 벌어졌었다.
이와 관련, 재야파 핵심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만찬은 구속력 있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최근의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한 정국 운영 상황에 대한 문제라든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사퇴 직후부터 한달여간 침묵의 시간을 보내오면서도 그간 재야파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최고위원과는 종종 만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이날 재야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찬을 통해 당내 정치재개를 위한 분위기 마련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열린당 내 민평련 소속 의원으로는 장영달 우원식 이목희 유승희 정봉주 오영식 유선호 등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