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던 양상이 서서히 오 전 의원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특히 수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으며 타 후보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은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2일 실시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오 전 의원은 45.3%의 지지율을 얻어, 36.2% 지지율을 보인 강 전 장관을 9.1% 차이로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연구원은 “연이은 언론사별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계속 보도되면서 ‘오풍’에 밴드왜건 효과까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56.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맹형규 전 의원(19.5%), 홍준표 의원(9.7%) 순을 보였다. 오·맹 전 의원간의 격차는 무려 37.3%였다.

    아울러 리얼미터는 경기도 지사 가상대결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는데, 경기지사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김문수 의원이 53.2%, 열린당의 진대제 전 장관이 20.8%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두 후보간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13일 경기도 유권자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집오차는 ±4.27%P). 당선가능성도 김 의원이 55.2%, 진 전 장관이 21%로 단순 지지율보다 조금 더 큰 간격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 서울시장 후보로 오 전 의원이 출마를 밝히면서 오 후보와 김 의원간에 서울·경기 후보 간 패키지 홍보 전략이 나오고 있는데, 그 효과가 벌써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대선후보도 선호도 조사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21.7%로 오차범위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21%)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9.2%) 정동영 열린당 의장(8.7%) 권영길 민노당 의원(8.4%) 김근태 열린당 최고위원(4.7%) 손학규 경기지사(2.8%) 정몽준 의원(1.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1220명을 대상으로 10~11일 양일간 실시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8%P). 고 전 총리와 이 시장, 박 대표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43.4%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는 열린당(27.9%) 민노당(7.1%) 민주당(6.5%) 국민중심당(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