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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필패 열차 탄 한나라당, 꼴좋다 꼴좋아

입력 2006-04-14 09:12 | 수정 2006-04-14 13:44
조선일보 14일자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한나라당은 12일 자기 당 소속 김덕룡·박성범 의원이 서울 서초구와 중구 구청장 공천과 관련,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김 의원의 부인이 공천신청자측으로부터 4억4000만원을 받았고, 박 의원 부인도 공천신청자의 인척에게서 21만달러가 든 케이크상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박 의원은 양주와 모피코트, 명품핸드백 등 1500만원어치 선물도 함께 받았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눈이 뒤집혀도 단단히 뒤집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820여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아 ‘차떼기정당’이라는 오명을 3년 내내 등에 지고 다녔던 정당이다. 그걸 벗겠다며 이번엔 ‘클린공천감찰단’까지 만들었다. 그래놓고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 출신 중진들이 공천 뇌물 수억원을 받아먹었다는 것이다. 서울이 이 정도라면 ‘공천장이 곧 당선증’이란 곳은 무슨 지경이겠는가. 지금 한나라당 고발센터에는 200여 건의 공천비리 제보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얽힌 비리 의혹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지방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에게, 시장·군수·구청장 등 단체장들은 지방의원들에게 받아먹는 공천장사의 먹이사슬이 완성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지방의회 의원의 유급화와 시·군·구 의원의 정당 공천이 도입돼 공천 장사에 손님들이 몇 배 늘어났다고 한다.

공천 뇌물을 갖다바친 이들 단체장·지방의원이 당선되면 다시 본전을 찾기 위해 돈되는 일이라면 눈을 까집고 몰려 다닌다. 공천에 억대 돈을 퍼부었는데 ‘공천 어음’을 ‘당선 현금’으로 바꾸는 데 돈을 아낄 리가 없다. 지난 4년 동안 단체장 248명 가운데 78명(31.5%)이 비리와 선거부정 혐의로, 전체 광역·기초의원의 6.9%인 293명이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한나라당이 지금 올라 탄 열차는 ‘대선 필패’ 열차다. 4년 전 그때 모습에서 한 가지도 달라진 게 없다. 지지도가 30%도 안 되는 정권은 한심한 정권이다. 그러나 그보다 몇 배 한심한 것은 그 정권을 상대로 고작 29.6%(한길리서치 8일 조사)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한나라당이다. 그 지지도마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러니 한나라당 사람들이 집권 꿈을 접고 저마다 공천 장사로 자기네 곳간이나 채우자고 나선 모양이다. 이 꼴을 보면 한나라당은 국민의 피와 꿈과 목숨조차 못 팔 게 없는 무서운 정당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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