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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사에 당선된다고 해서 열린우리당이 경기도를 접수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열린우리당과 다르다”
열린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지지율 정체 속에 갈 길 바쁜 진 전 장관이 11일 선거캠프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철저히 열린당과는 ‘거리두기’ 스탠스를 취하면서 독자적인 ‘진대제’라는 상품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선거 전략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인근에 자리 잡은 그의 선거 사무실에서부터 물씬 풍기고 있다. 선거사무소 건물 벽면에 내건 현수막이나 선거사무소 내부 어디에도 열린당 마크와 열린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신 ‘열린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어김없이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다.선거사무소 건물 벽면에 내건 현수막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이다. 열린당 마크는 기껏해야 우측 상단에 아주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또 진 후보의 명암이나 선거사무소 안내 요원들의 명찰도 일제히 파란색으로 ‘도배’(?)가 돼 있다. 말 그대로 열린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는 ‘무의미’(?) 그 자체다.
특히 경기도민에게 앞으로 수없이 ‘뿌려질' 진 후보의 명암을 보면 짙은 파란색 바탕에, 이름은 옅은 파란색, 명암 자체가 파란색 계통 일색이다. 이와 관련, 진 후보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 상징색은 스카이블루(옅은 파란색)지만, 우리는 다크블루(짙은 파란색)”라면서 애써 열린당과 ‘거리두기’ 전략을 부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다크블루는 ‘블루오션’(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을 상징한다”면서 “경기도에 새로운 정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도 ‘통합’을 의미하는 보라색을 자신의 상징색으로 내세운바 있다. 강 전 장관의 열린당 입당식에는 정동영 당의장 마저도 보라색의 넥타이를 하고 나왔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이 밑바닥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고육책’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