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노빠(노무현 추종자)’ 이기명씨가 10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의 '이미지 정치'를 한나라당이 비난하는 데 대해 “그런 것을 나쁘다니 밥 맛 없다”는 독특한 주장을 펼쳤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욕설' 수준의 인물평을 늘어놓았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내기도 한 이씨는 이날 자신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친노’ 인터넷사이트 ‘국민참여1219’에 올린 글을 통해 “이미지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향해 “맹형규 홍준표 박진 박계동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들의 이미지로서는 도저히 강금실 후보를 따라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찝찝한 후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오세훈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빌려서 뭘 좀 해보려 하지만 역시 글쎄”라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목을 매고 있는 박근혜 대표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와 육영수 여사의 친근한 이미지가 바로 상표 아니냐”고도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이 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나름대로의 인물평가를 했다. 

    그는 우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섬뜩한 이미지가 무섭다”면서 “쿠테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뒤엎고 군사독재를 자행했으며 저항하는 민주인사를 잔혹하게 탄압했다. 박정희 하면 개발독재와 유신 반민주 폭군으로 이미지가 굳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에 대해서는 “개발독재 시절 정주영 왕 회장 밑에서 불도저식 밀어붙이기를 배워 정주영식 독재 경영인으로 이미지가 굳어 있다”며 “종교적 발언을 자주하는 것도 그의 부정적 이미지의 한 몫을 한다는 평가다. 이제는 이른바 ‘황제테니스’ 사건으로 이미지를 더욱 구겼으니 말은 안 해도 속이 얼마나 답답할 것이냐”고도 했다.

    그는 또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고 전 총리에 대해서도 “행정의 달인이라고들 하는데 얼마나 행정을 잘 하기에 달인이라는 호칭이 붙었는지는 모르나 일각에서는 그를 ‘젓가락’ 정치인이라고 한다”면서 “음식상 다 차려 놓으면 젓가락만 들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친절한' 충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경기도지자 예비후보인 김문수 의원에 대해서도 “세상이 다 아는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이재오 원내대표와 함께 반 유신 반독재 재야운동의 선봉으로서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탄압을 받은 거물이었다. 그들의 이미지는 민주투사"라면서도 ”지금은 노동자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국회 활동에서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그를 과거와는 또 다른 의미로서 강성 보수 정치인의 이미지로 변질시켜 놓았다’고 했다.

    이씨는 이에 반해 열린당 정동영 의장과 열린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진대제 전 장관에 대해서는 각각 “‘몽골기병론’은 그의 젊음과 결단력을 돋보이게 하는 이미지” “삼성전자를 오늘의 세계적 기업으로 이끈 주인공이고 참여정부에서 정통부 장관으로 최장수 한 CEO 로서의 이미지”라고 칭송했다.

    이씨는 열린당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 “하도 말이 많아서 한 때 콩가루 당이라고도 했다. 도무지 당의 기강이 엉망이어서 할 말 못할 말 맘대로 하는 100% 언론 자유가 보장된 당이라고도 했다. 수석당원이라는 대통령에게 탈당을 공공연하게 제의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기밀문서도 겁 없이 언론에 터트린다. 국민의 지지율은 바닥인데도 걱정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글의 말미에서는 “이미지 정치가 비난받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면서 “쥐뿔도 없는 인간이 얄팍하게 분칠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려 든다면 이는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