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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열린우리당 주최의 대규모 ‘집단 춤판’이 무산됐다.
열린당은 이날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6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4강 기원 의미로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등 200명이 참석, 최근 유행하는 ‘꼭지점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취소하고 오는 20일로 연기했다.
열린당은 당초 5·31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을 활용, 월드컵 특수를 선거 전략에 접목시켜 ‘선거 분위기’를 띄운다는 의도였다. 때문에 일부 소속 의원들은 남몰래 춤 수업을 받으며 그간 대대적으로 이날 행사를 준비해왔었다. 선거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면서 선거에서 '강풍(康風·강금실 바람)‘ 효과를 확실히 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우천이라는 천재지변(?)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그러나 열린당은 공교롭게도 날씨탓에 행사가 취소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만큼, 이날 행사 취소를 놓고서도 당내 일부에서는 ‘하늘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독도를 방문하려던 정동영 의장의 계획도 당일 우천 및 기상악화로 전격 취소됐고 그 전에도 이미 정 의장의 독도 방문 계획이 날씨 관계로 두 차례나 취소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열린당은 그 주를 ‘역사와의 만남’ 주간으로 정하고 정 의장의 독도 방문과 이후 인혁당 사건이 있었던 9일 대구를 방문하는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선점하려는 계산이었지만 그 때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셈이 돼 버렸다.
한편, 이날 선보일 예정이었던 열린당의 ‘꼭지점 댄스’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회에서 왠, 대규모 춤판이냐’ ‘이벤트 정치’라는 등의 부정적 의견이 나돌기도 했었다. 20일에는 아무 탈없이 행사가 열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