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꼭짓점 댄스’를 두고 정치권에서 저작권 시비가 벌어졌다. 꼭짓점 댄스를 정치권에 처음 ‘도입’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에서 일고 있는 ‘춤바람’에 표절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 당시 한화갑 대표와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 박광태 광주시장 등은 허리엔 태극기, 목엔 월드컵의 상징색이 된 빨간 티셔츠를 모여 음악에 맞춰 꼭짓점 댄스를 춰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민주당이 꼭짓점 댄스의 정치권 선두주자를 자처하며 ‘국민 춤’을 선점한 듯 했지만 뒤늦게 ‘배신당’이라며 이를 갈고 있는 열린당에 허를 찔렀다. 열린당 의원들이 10일 ‘월드컵 4강 기원 꼭짓점 댄스 플래쉬몹’ 행사를 갖겠다며 춤연습에 돌입한 것이다. 개별 의원 차원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당 투톱인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5·31지방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열린당의 뒤늦은 ‘춤바람’에 민주당은 꼭짓점댄스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며 발끈했다. 또한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꼭짓점댄스 경연대회'를 긴급 개최하는 등 열린당의 '춤바람'을 가라앉히기 위해 맞불 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치권 꼭짓점 댄스의 ‘원조’임을 강조하며 “뒤늦게 남의 것을 따라하는 건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열린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선거에서 한 정당이 어떤 노래를 로고송으로 정하면 다른 정당은 그 노래를 정치도의상 피해간다”며 “꼭짓점 댄스는 민주당이 한 대표와 함께 최초로 도입했고 5·31지방선거 공식율동으로 사용하겠다고 까지 했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는 “열린당은 뭐든 그렇게 따라하느냐. 정치도의에도 어긋난다”며 “저쪽은 춤으로 통합하려는 것 같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정치권에서 꼭짓점 댄스에 관한 한 지적재산권이 있다”며 “국민과 함께 독일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민주당 자원봉사자들로 ‘민주앙마’를 구성해 꼭짓점 댄스를 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꼭짓점 댄스는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한 TV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처음 선보인 춤으로 쉽고 재미있는 동작의 반복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