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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의 거친 언행, 도를 넘어섰다

입력 2006-04-07 09:51 | 수정 2006-04-07 09:51
중앙일보 7일자에 실린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최근 몇몇 장관의 거친 언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중앙일보의 '작은 정부론 무색'(4월 5일자 1, 6면) 기획보도에 대해 '위조 화폐' 운운하면서 "국가 기본질서에 관한 것"이라고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 이 정부가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하는 논란은 학계나 정치권의 핵심 논쟁거리다. 따라서 이를 검증하는 것은 오히려 언론의 당연한 의무다. 그런데 변 장관은 헌정질서나 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했을 때나 쓰는 '국가 기본질서'란 용어까지 써가면서 언론을 비난했다. 그는 "악의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까지 했다. 보도의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정정보도나 반론을 요청하면 될 일이다. 오히려 변 장관이 무슨 의도를 갖고 긴급 기자회견까지 자청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변 장관의 과잉반응은 현 정권의 언론에 대한 적대적 태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최근 국정홍보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사의 기사를 요약한 '국정브리핑'난에 각 부처의 댓글 달기를 주문하면서 "댓글 실적을 부처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보처는 이를 '청와대 지시사항'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언론 공격을 독려하고 있으니 장관이 이처럼 험한 말을 서슴지 않는 것 아닌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행태 또한 실망스럽다. 추 장관은 호남고속철 관련 간담회에서 설전이 계속되자 책상에 있는 서류를 집어던지고 나가버렸다. 오송역 유치위원들이 "공주역이 세워지면 오송역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주장을 계속하자 화를 참지 못해 그런 일을 벌였다. 민주사회에서는 다양한 이익단체들이 각자의 요구를 내세우게 마련이다. 이해의 충돌과 갈등을 조정.설득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정부의 책무다. 이번에 추 장관이 보여준 행태는 장관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장관들의 거친 말과 처신은 자신의 인격을 무너뜨리고 나아가서는 사회와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장관의 언행은 절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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