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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추격의 달로 선언한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이다”(민주당)5·31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당과 민주당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친DJ' ’호남‘ ’전통야당‘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이들 두 당은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당운이 결정나는 만큼 서로 간 극도의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2일에도 이들 두 당간에는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정동영 의장이 경기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서 개최된 열린당 의원 워크숍에서 “4월 한 달은 추격의 달로 선언한다”면서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한 자신감을 내보이자, 즉각적인 논평을 통해 “4월은 (열린당에게) ‘잔인한 달’이 될 것”이라면서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그간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큰 반성으로 대오각성해 지지율이 상승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느냐”고 ‘조롱’(?)하면서 “열린당이 자체 판단으로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던 간에 국민들은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열린당의 초조함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미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나타났던 ‘한나라-열린당 공조’가 국민을 다시 한번 가르는 분열의 정치의 결정판이었던 거을 잊지 않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지 않는 자에게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히 “열린당은 박주선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제2의 한민공조론’ ‘사표론’등을 들고 나와 매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같은 논리라면 이번 서울시민은 열린당과 한나라당 후보 외에는 찍을 자유도 없다는 것이냐”고 강력 발끈했다.
민주당은 이어 “열린당이 수많은 공약과 다른 당 후보에 대한 헐뜯기로 일관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지금까지 보여왔던 오만과 배신 정치의 연장선상과 다름이 아니다”며 분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의원 워크숍에서 “연초만 해도 해보나마나라는 패배감이 당내외에 팽배했던 것이 사실인데 지금은 미리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분은 단 한 분도 없다”면서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경기에서 제주까지 인물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인물로 서서히 포진해 가고 있다”면서 “4월에 대추격이 달성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서도 열린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가 확실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맞서 강 전 장관과 개인적 ‘악연’을 맺고 있는 박주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할 태세다. 열린당은 박 전 의원의 출마가 ‘열린당 대 한나라당’ 간 박빙의 대결구도에서 서울지역의 전통 호남·야당 측의 표의 분산을 초래, 결국은 열린당 후보의 표가 깎이는 상황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