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총체적 선거 틀이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캠프 진용에서부터 선거전략, 선거아젠다 선거조직 등 선거 관련 일체가 사실상 신기법의 ‘강 전 장관식(式)’이다.

    당초 ‘시민후보’임을 내세워 열린우리당과의 ‘선 긋기’ 선거전략에는 당의 입장을 감안해 한발 양보한 모습이지만 ‘신종 강금실식(式) 선거기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 전 장관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모습이다.

    강 전 장관은 우선 자신의 선거캠프 진용과 관련, 당초 법조·시민사회계 등 외부인사들을 중심에 전면 배치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빼, 선대본부장에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갑)을 내정했다. 그러나 공동선대본부장 체제를 고수하며 외부인사에게 선대본부장직을 제안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선거정책 부분에 있어서는 당 인사들은 일절 배제한 채, 외부인사들이 전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부분 만큼은 ‘시민후보’다운 모습을 견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조직에 있어서도 강 전 장관의 팬클럽 ‘강사모’가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수가 7000여명에 이르는 ‘강사모’가 선거전면에 나서고 뒤에서는 당의 조직이 뒷받침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은 3일 발매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내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그건 강금실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정체는 바로 진실함과 정직함이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내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내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것은 후보 개인의 철학이나 성격에 맞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정당과 따로 갈 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또 ‘’강금실 다움‘을 보여주는 선거방식이 뭐냐’는 질문에 “선거 과정에서도 즐거운 잔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시민들이 자기가 세금 내서 월급 주고 일할 사람 뽑는, ‘누가 나왔지?’ 하며 관심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큰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봄맞이 대축제.’ 이게 나의 소망”이라고 했다.

    강 전 장관의 이같은 선거스타일에 대해 열린당도 일단은 강 전 장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이 전면적으로 나설 경우 강 전 장관의 효과를 까먹을 수 있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강 전 장관의 선대본부장에 내정된 김영춘 의원은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거전략이나 양태 또는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강 전 장과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강금실식 선거’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강 전 장과의 인기가 당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만큼, 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전면에 나설 경우 강금실 효과가 차단될 수 있다”면서 “이 부분들을 당의 입장과 효과적으로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오는 5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6일에는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입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