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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스스로 개혁될 가능성이 별로 안보인다" ·
한나라당에 초선 의원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난 1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했던 한나라당의 초선 의원들이 다시 뭉친다.
이들은 다음달 8,9일 경기도 양평의 한 콘도에서 첫 워크숍을 갖는다. 초선 의원들이 뭉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나라당이 이대론 안된다'는 것.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갑갑한데 뚜렷한 해결책이 안보이는 한나라당의 상황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초선이 모여서 뭔가 당을 위해 역할을 해보자는 데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다"며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잇따른 악재로 당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열리는 첫 워크숍인 만큼 열기와 의지도 대단하다. 69명의 초선 의원 중 현재까지 61명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소속 의원 126명 중 절반가량이 참석하는 만큼 이들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어떤 입장을 정리하고 당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초선 의원들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이들의 응집력에 따라 앞으로 있을 7월 전당대회와 향후 전개될 대선구도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계속되는 악재에 대한 원인진단과 해결방안 모색이 이번 모임의 표면적인 이유라고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당내 특정인물 즉, 대선예비후보들을 둘러싼 의원들의 줄서기를 사전에 차단해보자는 목적이 크다.
이번 5·31지방선거가 끝나면 당은 바로 대선국면으로 전환되고 이때부터 대권주자들을 둘러싼 줄타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초선의원들의 모임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시작될 대권후보들의 세경쟁에 휘둘려 줄서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에 다수의 초선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정파적으로 특정 인물을 밀거나 줄서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다"며 "지난 원내대표 경선때도 그런 취지에서 초선 의원들이 뭉쳤고 이번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가 특정 대선후보와의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지역별 개인별 성향별로 의원들간 생각의 차이가 커 이들이 하나로 응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임에 참석하는 초선의원들도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69명의 초선의원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 고위 당직자는 "초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큰 의미는 될 수 있지만 이들이 하나로 뭉치 수 있는 당내 여건도 안되고 무엇보다 그들 중에도 각자 정치적 이해득실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로 말했다.
실제 일부 초선 의원 들 중에는 7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의원들도 있어 당 일각에선 이번 초선 의원 모임을 몇몇 초선 의원들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 역시 "다 자기 자신이 잘 되고 싶어하고 있고 개인간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초선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