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효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상승세가 '테니스 논란'과 '부인의 관용차량 이용' 등 잇따른 악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동아일보가 창간 8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25, 26일 양일 간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3029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1.8%포인트)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시장은 같은 기관의 2월조사(25.1%)보다 4.7%포인트 하락한 20.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1위 자리 역시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뺏겼다. 


     
    그러나 이 시장의 경우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성보다 남성, 블루칼라 보다 화이트 칼라, 대도시의 고학력 층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고 전 총리(23.7%)가 1위 자리로 올라섰다. 고 전 총리 선호도의 경우 지역적으로 비교적 고른 편이나 광주·전남북(3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경우 16.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체 선호도는 2월(15.0%) 조사보다 1.4%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텃밭'으로 알려진 대구와 경북의 지지율(25.9%)은 지난해 말(30.8%) 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의 선호도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장은 지난달 조사(7.4%)보다 1.8%포인트 오른 9.2%를 기록했다.

    노 대통령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52.6%) 절반넘어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가 52.6%로 절반을 넘으며 여전히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우 잘못하고 있다'(11.8%)는 응답은 지난해 말(14.4%)보다 2.6%포인트 줄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20대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40, 50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0대에서 49.4%로 가장 높았지만 40대(31%), 50대(24.7%) 등 연령이 높아질 수록 평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들의 평가가 싸늘했다. 자영업 종사자들중 70.8%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당선호도는 한나라당이 38.8%를 기록하며 선두를 이어갔고 열린당(24.1%), 민주노동당(12.9%), 민주당(6.3%), 국민중심당(0.9%)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