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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에 대한 여권의 ‘황제 테니스’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대권 후보로서 이 시장의 지지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www.ksoi.org 한사연)는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시장(20.7%)이 고 전 총리(22.1%)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다)다음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5.5%)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7.5%) 김근태 열린당 최고위원(3.7%) 이해찬 전 총리(2.5%) 손학규 경기지사(2.4%) 순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 조사 때(2월 21일)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이 시장의 경우 ‘황제 테니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사연은 “(여권의 테니스 파문 공세가) 오히려 이 전 총리 골프 파문을 물타기하기 위한 정치공세로 받아들여지면서 대권후보로서 이 시장의 지지도에는 별 영향을 마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시장은 서울(32.8%)과 강원·제주(29.0%)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고 전 총리는 광주·전라지역에서 34.5%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며 서울(29.4%) 대전·충청(25.7%) 강원·제주(24.2%) 등의 지역에서도 고른 지지를 획득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의 경우에는 부산·울산·경남(25.4%) 대구·경북(25.1%) 강원·제주(24.2%)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열린당 정 의장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광주·전라지역에서만 16.1%의 지지도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 자리수 지지도를 얻는 데 그쳤다. 5·31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가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당지지별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보면, 고 전 총리의 경우 민주당(37.7%) 열린당(32.2%) 민주노동당(32.9%) 지지층 등에서 고른 지지도를 보였으며, 한나라당 박 대표는 한나라당(27.6%) 외에 열린당 지지층에서도 12.0%의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도에서 이 시장(37.3%)보다는 무려 10%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고위 공직자 또는 정치인 관련 파문 중 어느 것이 가장 문제가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9%가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해찬 전 총리 골프 파문’(34.7%) ‘이명박 시장 테니스 파문’(10.0%) 순이었다. 20대·화이트칼라·열린당 지지층에서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40대·자영업자층·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 골프 파문’을 가장 큰 이슈라고 답했다.
정당지지도에 있어서는 여전히 한나라당(31.5%) 열린당(21.5%) 민주노동당(9.6%) 민주당(5.1%)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번 조사 때(2월 21일)에 비해 5.9%P 하락, 열린당과의 지지도 격차가 10.0%로 좁혀졌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최근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이명박 시장 테니스 사건 등이 당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지지도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 의원 성추행 사건 및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미흡한 대응으로 여성층에서 지지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9.4%(부정적 평가는 54.1%)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회 총리 인준 절차를 남겨 놓고 있는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호감도는 56.0%(비호감도 26.8%)로 나타났다.





